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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또다른 2009. 1. 15. 15:14

우주를 흔든다
인체는 우주다. 우주의 중심은 다름 아닌 허리. 따라서 중심이 불안정하면 균형 있게 팽창되어야 할 우주는 흔들리거나 쪼그라들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어디에서 중심이 흔들리는 것일까. 그리고 어떻게 중심을 다시 잡을 수 있을까.

우선 요통의 치료는 급성인지 만성인지, 증상의 정도와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안정요법, 냉찜질이나 온찜질, 초음파 치료, 마사지, 물리치료 등 보존요법을 통해 회복이 가능하지만 일단 보존요법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거나 증상이 심각하면 수술요법이 동원되기도 한다.
각기 다른 환경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요인들이 존재하지만 요통의 가장 큰 원인은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자세, 외상에서 오는 ‘근육이상’이다. 물론 요통은 허리 주변의 근육뿐 아니라 뼈, 인대, 신경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겪는 요통은 주로 ‘염좌’로,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자세불량이나 갑작스런 충격 등으로 허리근육이 뭉치거나 인대의 수축이 장시간 지속되어 손상을 입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퇴행성관절염이나 척추관협착증처럼 노화가 원인인 것과는 달리 어린이나 청소년,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증상이다. 따라서 염좌의 경우 조기 치료와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만약 방치했을 경우 치료가 더뎌지는 것은 물론 만성요통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요통은 치명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짧게는 2∼3일에서 길게는 2주안에 대부분 자연치유로 회복된다. 주로 안정요법에 의한 것으로 가능하면 허리를 이용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는 방법이다. 초기에는 3일 정도 누워지내게 되며 여기에 온열치료나 초음파 등 물리치료가 병행될 수 있다. 증상이 심하면 항염증 작용과 근육 이완을 돕는 ‘압통점 주사’나 진통소염제 등이 투여되기도 한다.

흔히들 디스크라 말하는‘추간판탈출증’은 요추와 요추 사이의 완충역할을 하는 추간판(디스크) 손상에서 오는 증상으로, 염좌 다음으로 흔한 원인이다. 충격이나 지속적인 자세 불량, 노화 등에 의해 디스크의 테두리인 ‘섬유륜’이 파열되고 그 틈으로 ‘수핵’이 빠져 나와 척추관의 신경을 건드림으로써 통증이 유발된다.

디스크가 위험한 것은 요통자체만이 아닌 척추관으로 지나가는 신경을 누르고 자극해 다리로 통증이 전이되는 ‘방사통’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추간판탈출증에 대한 치료는 신경을 누르는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데 증세가 약할 경우 침상에 누워 휴식을 취하거나 물리치료 등 안정요법으로 치유가 가능하다. 하지만 통증이 심하거나 정상적인 생활에 지장을 초래한다면 추간판 수핵내 주사를 통해 염증을 제거하거나 섬유륜 단열부위를 열로 봉합해버리는 ‘고주파열치료술’, 내시경 레이저를 이용한 디스크제거 수술 등이 이뤄지기도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관이 좁아져 그 사이를 통과하는 신경이 압박을 받음으로써 통증이 유발되는 증상이다. 인체의 기관 중 가장 빨리 노화가 진행되는 곳은 척추다. 척추는 평균 17세 때부터 노화가 이뤄지면서 관절이 굵어지고 인대가 두꺼워져 결국 척추관이 좁아지기 마련이다. 이와 유사한 ‘척추퇴행성변성’ 역시 노화가 진행되면서 디스크가 얇아지고 수분이 적어지면서 탄력성이 떨어져 통증이 유발된다고 보면 된다.

척추관이 좁아지면 고통을 당하는 것은 당연히 그 사이를 통과하는 신경다발. 물론 척추관협착증의 원인이 노화에 의해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선천적으로 기형일수도 있고 만성적인 디스크 환자에게서 나타날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으로 인한 요통은 척추간격을 넓혀 압박된 신경을 풀어주는 수술을 통해서 치유할 수 있다.

20세 전후 성장기에 발생빈도가 높은 ‘척추분리증’은 척추의 앞과 뒷부분이 분리되는 것으로 격한 운동에 의해 발생하기 쉽다. 척추의 안정성이 약해 주변 근육에 무리가 옴으로써 통증이 유발된다. 따라서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초기에 무리한 작업은 피하고, 수영이나 가벼운 운동을 통해 허리의 근력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재발이 빈번하고 통증이 심해지면 신경을 풀어주는 수술이나 분리된 뼈가 움직이면서 발생할 수 있는 ‘척추전방전위증’에 대한 ‘척추뼈유합술’도 이뤄진다.

폐경기의 주부들에게는 주의보가 될 수 있는 골다공증도 병인의 유력한 후보자다. 골밀도가 떨어지는 척추는 가벼운 외상에도 골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골다공증에 의한 요통은 골다공증의 치료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으로 호르몬대체요법이나 약물요법, 운동요법 등을 통해 이뤄진다. 이밖에도 척추결핵과 척추감염, 척추암 등에 의해 요통은 유발된다.

허리만 요통의 주인이 아니다
허리가 아파 검사를 받아도 허리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는 얘기를 들을 수도 있다. ‘허리가 아픈데 멀쩡하다니? 검사를 잘못한 거 아닐까’라는 의혹이 생길 수도 있지만 허리가 아닌 다른 기관에 이상이 생겨도 요통이 올 수 있다. 이는 인체의 다른 기관과 관련된 신경들이 허리의 척수신경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으로, ‘관련통’ 또는 ‘반사성 동통’이라 불린다.

내장기관에 의한 요통으로는 먼저 비뇨기계 질환을 들 수 있다. 콩팥이나 요도에 결석이 생기면 허리부위로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 또 감기와 같은 상기도 감염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감기는 인체를 위축시키고 운동량을 감소시켜 결과적으로 척추근육을 약화시키고 재채기나 기침의 경우 허리근육에 강한 수축과 스트레스를 줘 디스크가 튀어나오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갑상선기능항진증’이나 ‘부갑상선기능항진증’과 같은 내분비계 질환 역시 요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들은 척추뼈의 칼슘소모를 부추기고 뼈를 약화시켜 골다공증으로 인한 요통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 주요 요인은 순환계질환을 들 수 있다. 동맥경화 등으로 혈관이 막히면 산소공급이 안되고 조직의 기능이 떨어져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만성위염과 위궤양, 위하수증과 같은 소화기 질환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요통의 근원지가 밝혀지면 먼저 원인이 되는 질환을 치료해야 한다. 요통에만 몰두하여 물리치료나 약물에만 의존한다면 일시적이나마 증상이 호전된다 치더라도 곧바로 재발되기 때문이다.
한방으로 고친다
한방에서 요통은 피로에 가장 큰 원인이 있다고 지적한다. 피로가 누적되면 허리근력이 약해지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기의 흐름이 균형 있고 원활하지 못하게 하여 요통을 일으킨다고 본다. 따라서 치료법은 막힌 경락을 뚫어주고 기의 원활한 흐름을 도와주는 원리에 맞춰진다. 이러한 치료원리는 피로 뿐 아니라 다른 병인에 의한 요통도 모두 적용된다.

한방에서도 기본적으로 뭉친 근육을 풀어줄 수 있는 근육이완제와 소염제가 이용되며, 어혈을 풀어주기 위해 침이 사용된다. 또 침 중에는 염증 제거와 통증을 완화시켜 주는 약재를 투여하는 약침과 전기자극을 이용한 전기침 등이 쓰인다.

죽은피를 뽑아내는 ‘사혈요법’과 혈액순환을 돕는 ‘부황’, 손을 이용해 지압하는 ‘수기’나 뼈와 관절, 근육의 자세를 바로 잡아주는 추나요법 등을 통해 치유하기도 한다.어혈을 풀어주는 기의 통로를 확보해 주는 방법으로 침 외에 한약재가 이용되는데 한약의 경우, 요통의 원인이 동일한 경우에도 각자가 지닌 체질에 따라 쓰이는 약재가 달라지게 된다. 이외에도 기구를 이용하는 방법에는 평소 잘 쓰지 않는 근육을 이용함으로써 온몸의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주고 요통의 회복을 돕는 ‘만능기’도 있다.


도움말·박수영 우리들병원 신경외과 과장, 장일태 세란병원 신경외과 진료부장, 류은경 꽃마을한방병원 재활의학과 과장

 

무엇이 허리를 골병들게 하는가?
배 근육, 척추, 허리근육은 이상적인 삼각형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어떤 원인에 의해 이 삼각형이 무너지면 여지없이 요통이나 척추질환으로 이어진다.그럼 현대인의 허리는 왜 자꾸 탈이 나는 것일까. 한마디로 얘기하면 문명의 발달이 가장 큰 이유다. 문명의 발달이 사람의 허리를 나약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교통수단의 발달은 걷는 시간을 점점 짧게 만들었으며, 이로 인해 사람들의 허리는 너무나 약해지고 사소한 충격에도 쉽게 무너져 버리고 만다. 1km 정도의 길을 걸어서 가기보다는 습관적으로 차를 타는 습관들이 허리를 약골로 만드는 셈이다. 엘리베이터도 허리를 약하게 만드는 주범이다. 계단을 올라가거나 내려갈 때 허리는 균형을 유지하면서 필요한 근육을 단련시킨다. 그러나 3층 정도만 되더라도 승강기를 이용하는 현대인의 생활패턴은 허리가 강해질 수 있는 시간을 빼앗아 가버렸다.

직업도 큰 영향을 끼친다. ‘화이트칼라’라고 불리는 일반 회사원들이나 사무직 종사자들은 업무시간의 대부분을 앉아서 일한다.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많으면 많을수록 요통은 우리들을 더 자주 괴롭힌다. 한 외국의 보고에 의하면 하루 5∼6시간 정도 앉아서 일을 하는 사람은 보통 사람보다 요통에 걸릴 확률이 3배 정도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래 앉아 있는 자세가 허리에 부담을 주는 것이다.과로나 스트레스도 빼놓을 수 없는 원인이다. 과로나 긴장은 근육을 긴장시키게 되고 이 긴장된 근육이 통증으로 연결된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과로를 한 후에 뒷목과 허리가 아파 오는 것도 목이나 허리근육이 정서적인 압박이나 과로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옷이나 신발 등도 요통유발에 한몫 한다. 요즘 옷들이 실용성을 추구하기보다는 패션과 유행을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옷을 몸에 너무 꼭 맞게 입는다. 그러다 보니 손과 발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게 되고, 결국 목이나 허리근육에 계속적인 긴장을 주게 된다. 또 여자들의 하이힐이나 남자들의 키를 커 보이게 하는 ‘키 높이 구두’들도 허리통증을 자주 일으키는 원인이다.
이런 자세는 취하지 마세요!
자세에 따라 요추의 디스크가 받는 압박에도 차이가 있다.

똑바로 서 있을 때 요추 3, 4번 디스크가 받는 압박이 100(체중의 1.5배)이라면 똑바로 누웠을 때는 25(체중의 3분의 1), 옆으로 누웠을 때는 75(체중)로 하중을 적게 받는다. 하지만 등받이 없는 의자에 똑바로 앉아 있을 때는 140(체중의 2배), 똑바로 서서 앞으로 20도 굽힐 때는 150(체중의 2배), 앉아서 앞으로 20도 굽힐 때는 180(체중의 2.5배)으로 하중을 받는 강도가 월등히 증가한다. 허리의 힘으로 상체를 지탱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허리가 받는 압박 또한 늘어나는 것이다.

자세를 어떻게 취하느냐에 따라 우리 몸을 지탱하고 보호해주는 지지구조들이 받는 압박이 달라지고 몸에 미치는 영향도 제 각각임을 보여주는 셈이다.

허리가 앞으로 휘게 되면 상체의 무게는 허리 부위 중 가장 많이 앞으로 휘어져 있는 요추 4번에서 천추 사이의 디스크에 몰리게 된다.이 때문에 이 부위의 디스크가 항상 압박을 받게 되고, 심해지면 요통과 함께 다리까지 당기는 통증을 동반한 디스크 질환으로 발전하게 된다.그러다 보니 척추에 금이 가는 ‘척추분리증(척추전방전위증)’도 요추 4, 5번 부위에서 가장 많이 나타난다. 그럼 허리에 부담을 주는 환경과 습관들을 알아보자.
낮은 책상과 의자
아이들의 평균 신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하지만 학교에 있는 책상과 의자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다. 이렇게 자신의 키에 비해 낮은 책상이나 의자를 사용하게 되면 자연히 학생들은 허리를 구부릴 수밖에 없다. 이렇게 구부린 자세로 오랜 시간 생활하다 보면 여러 가지 척추질환에 걸리기 쉽다.학교뿐만 아니라 사무실에서도 키가 큰 사람이나 작은 사람 할 것 없이 책상과 의자의 높이와 크기가 똑같다. 낮은 책상에 앉아서 근무하게 되면 자연히 고개와 허리를 숙이게 되고, 뒷목과 양어깨의 근육이 뭉치게 된다. 이처럼 자신의 신체에 맞지 않는 책상이나 의자를 사용하다 보면 척추가 휘고 근육 또한 균형을 잃게돼 쉽게 피로해지고 책상 앞에 오래 앉아있지 못하게 된다.
지나치게 푹신푹신한 침대
푹신푹신한 침대도 몸의 구조를 변형시키고 척추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때문에 침대 생활을 하는 경우 자고 일어나면 허리가 찌뿌드드하고 몸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사람은 침대를 바꿔볼 필요가 있다.이는 밤새도록 허리에 하중이 갔기 때문이다. 매트리스의 쿠션이 좋다고 좋아할 일만은 아닌 것이다.

딱딱한 바닥도 마찬가지. 딱딱한 바닥은 근육과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다.이런 경우에는 적당한 두께의 이불이나 몸에 맞는 쿠션으로 몸의 정상곡선을 유지하도록 받쳐주는 것이 좋다.그래야 근육과 척추관절에 가해지는 무리를 덜 수 있다.

엎드려 자는 자세 또한 허리에 부담을 준다.머리 모양을 짱구로 만들려고 아기들을 엎드려 재우는 경우가 많다. 성인들의 경우도 엎드려 자는 사람들이 많다. 엎드려 자면 머리 모양은 예쁠지 모르지만 건강에는 상당히 좋지 않다.예를 들어 고개를 가누지 못하는 아기들은 엎어서 재우다가 질식사할 수도 있다. 또 엎드려 자는 자세는 허리뼈를 휘게 하고 목을 뒤틀리게 해 근육과 인대를 피로하거나 긴장시킬 수 있다.
고개를 숙이고 허리를 굽히는 자세
우리의 일상생활을 잘 보면 고개를 앞으로 숙이거나 허리를 앞으로 굽히는 등 한쪽으로 치우친 동작이 대부분이다.책을 읽을 때나 공부할 때가 대부분 이런 자세들이다. 이뿐만 아니라 양치질, 세수, 머리감기는 물론이고 음식조리, 설거지, 청소, 빨래 같은 집안일을 할 때도 고개를 숙여야 한다. 특히 이런 일들은 허리를 구부리는 자세도 많이 취하게 된다. 컴퓨터 작업, 문서작성 등의 일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고개를 앞으로 숙인다거나 허리를 앞으로 굽히는 것과 같이 한쪽으로 치우친 자세로 오랫동안 생활하면 머리가 어깨 중심선보다 앞쪽으로 나오고, 등은 상대적으로 뒤쪽으로 빠져나가 굽게 된다. 또 앞으로 나와 있는 머리와 등이 뒤로 굽은 상태로 구부정하게 다닐 수 없기 때문에 배는 머리와 함께 앞으로 나와 허리를 앞으로 휘게 만든다.이렇게 되면 허리뼈는 앞쪽으로 나와 허리곡선을 더욱 더 휘게 만들어 상체의 하중이 허리의 맨 아래쪽에 쏠리게 된다. 결국 허리디스크와 ‘추간공’이 좁아지면서 척추신경을 압박해 심한 척추질환을 일으키게 된다.
좌식생활
무릎을 끓고 앉는 자세는 책상다리를 하고 있는 것보다는 허리를 쉽게 세울 수 있어 허리에 부담을 적게 주지만 고관절, 무릎관절에는 오히려 더 큰 무리를 준다.

반대로 책상다리를 하고 앉거나 짧은치마를 입고 두 다리를 옆으로 모로 하는 자세는 방바닥에 앉을 때 상체를 세우려면 매우 힘이 들게 된다. 그래서 대부분이 상체를 똑바로 세우지 않고 그냥 구부린 상태로 놔두게 된다. 이처럼 상체를 세우지 않게 되면 등이 굽고 이에 따라 허리가 받는 압박도 증가하게 된다. 또 앞으로 굽은 상체의 무게를 등에 있는 근육들이 지탱해야 하기 때문에 근육을 긴장시켜 피로하게 만들기도 한다. 여성들이 두 다리를 모로 한 채 방바닥에 앉는 자세도 척추를 휘게 한다.
한쪽 방향으로만 편향된 운동
골프는 운동 중에서도 가장 편향적이고 허리를 많이 쓰는 운동이기 때문에 허리를 다치기가 아주 쉽다. 때문에 골프 연습장에서 스윙연습을 하거나 필드에 나가 골프를 즐기기 위해서는 평소에 허리 강화운동을 충분히 해두어야 한다. 윗몸 일으키기나 누워서 두 다리로 아라비아숫자 쓰기 등이 그것이다. 또 편향된 운동자세와 반대되는 동작으로 허리 틀어주기 등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골프를 치다 허리를 다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평소에 허리 단련운동을 하지 않은 채 주말에만 가끔 치는 주말골퍼나 초보자들이다. 초보자들 중에는 골프스윙 자체가 허리를 튼튼히 해준다고 처음부터 무리를 해서 다치는 경우도 많다.

한쪽으로 치우친 자세로 악기 등을 연주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예능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어린 자녀들에게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등의 악기를 연습시키는 가정에서는 주의해야 한다. 척추클리닉을 찾는 환자들 중 ‘척추측만증’이나 한쪽 어깨가 올라가고 고개가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등 자세가 불균형한 10대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보통 피아노를 칠 때는 등받이가 없는 의자에 앉아서 연주하기 때문에 허리에 부담을 가중시켜 요통이나 허리디스크 질환을 일으키기 쉽다. 이는 피아노를 전공한 성인들 중에서 목 디스크와 함께 허리디스크 환자가 많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교통사고를 비롯한 크고 작은 사고
오래 전부터 허리가 약해져 있고 목과 허리디스크도 좁아져 있었지만 평상시에는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다가 가벼운 충격이나 사고 등으로 인해 갑자기 겉으로 디스크 질환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많은 사람들은 이 때문에 디스크질환을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병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심한 교통사고로 뼈가 부러지거나 디스크가 퉁겨져 나오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갑작스럽게 디스크 질환이 생기는 일은 거의 없다.

머리가 어깨선보다 앞으로 치우쳐 있고 등은 뒤로 굽어 있으며, 허리가 앞으로 휘어진 전형적인 ‘운전자 체형’으로 변한 상태에서 디스크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안고 있었을 뿐이다.
과다한 육체노동과 과로
농사를 짓는 것을 비롯해 육체노동에 종사하는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척추를 포함해 디스크에 문제가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심한 육체 노동 후에는 어깨, 팔, 허리 등 아프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쉬면 낫는다는 생각으로 묵묵히 참고 견디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가 다리가 당기고 저려서 도저히 견딜 수 없을 지경에 이르러서야 병원이나 약국을 찾는다. 또 나이가 들어 허리가 구부러져도 ‘나이 때문에 당연히 찾아오는 거겠지’하고 쉽게 지나쳐 버린다. 요즘은 대부분의 일을 기계로 처리해 예전에 비해 힘든 일이 줄었지만 허리를 구부려서 김을 매거나 무거운 것을 드는 등 허리에 무리를 주는 일들은 아직도 많다. 여전히 허리를 도구 삼아 일하는 것이다.

과로 또한 우리 몸을 좀먹고 멍들게 하는 주범이다. 모든 세포는 쉴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고, 척추 또한 휴식시간이 있어야만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다. 쉴 틈을 주지 않고 계속해서 일을 하면 척추에 무리가 가고 몸이 쉽게 망가지며, 수명도 짧아진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계속해서 자신의 몸을 혹사한다. 과도한 직장업무를 처리하고, 사업하느라 이리저리 정신없이 뛰고, 밤새도록 술을 마시는 동안 척추는 망가지고 있는 것이다.
잘못된 유모차와 보행기
등이 움푹 들어간 유모차, 너무 푹신푹신해서 아기가 앉으면 등이 굽어지는 유모차는 아기의 척추를 굽게 하고 가슴을 압박한다. 보행기도 마찬가지다.보행기를 타려면 다리를 벌려야 하는데, 이것 때문에 아이의 다리가 O자형으로 될 수 있고 고관절을 바깥쪽으로 휘게 해 허리가 앞으로 기울게 된다. 나중에는 허리디스크의 주요원인이 될 수도 있다.반대로 아기를 너무 일찍 걷게 하는 것도 좋지 않다. 몸통과 목, 허리 등의 근력이 제대로 발달될 때까지 충분히 기어다니게 한 다음에 스스로 서고 걷게 하는 것이 좋은 것이다.


이밖에 허리를 구부려 세수하고 머리를 감는 자세도 누적이 되면 허리에 무리를 주게 되므로 구부려 세수하는 대신 서서 샤워하는 것이 좋다. 짧은치마는 의자나 바닥에 앉을 때 허리를 긴장시킬 수 있고, 골반과 허리를 뒤틀리고 휘게 할 수 있다.

무거운 옷도 목, 어깨, 허리에 부담을 준다. 또 느슨한 허리띠를 하게 되면 바지가 내려가지 않도록 허리와 골반의 근육으로 지탱하려고 하기 때문에 허리근육을 긴장시킬 수 있으므로 허리띠는 자기 몸에 꼭 맞게 매야 한다. 뒷굽이 높은 신발은 허리를 앞으로 휘게 한다.잘못된 걸음걸이 또한 허리를 골병들게 한다. 발끝이 옆으로 벌어지게 해서 걷는 팔자걸음은 고관절을 바깥쪽으로 돌게 하고, 골반을 앞으로 휘게 해 허리가 앞으로 꺾이게 된다. 대개 구두 뒷굽이 밖으로만 닳는 사람이 여기에 속하며 95%의 사람들이 이런 유형에 해당한다. 팔자걸음은 넓적다리 근육보다는 허리 근육을 쓰게 해 몸을 쉽게 피곤하게 만든다.
당신 허리는 안녕하십니까?
집에서 쉽게 허리통증의 정도를 알아볼 수 있는 방법도 있다.

① 딱딱한 침대나 매트리스에 누워 한쪽 다리를 쭉 편 상태에서 90도 까지 들어본다. 정상인 경우는 90도가 가능하지만 60∼70도, 혹은 그 이하로 들려질 경우는 디스크일 가능성이 있다. 특히 통증이 허리에서부터 다리까지 퍼지면 신경조직이 눌렸을 수도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② 똑바로 서서 발뒤꿈치를 든다. 그리고 그 상태 그대로 보통의 걸음걸이처럼 앞으로 걸어본다. 이때 아프거나 못 걷고 주저앉으면 요추 4, 5번 디스크가 밀려나와 신경을 건드리고 있는 것이다.

③ 반대로 발뒤꿈치로 걸어본다. 마찬가지로 통증을 느끼거나 못 걸으면 허리뼈 선골 사이에 디스크를 의심해 봐야 한다. 이런 사람들은 보통 누웠을 때 다리길이가 맞지 않는다. 골반뼈 부근에 있는 인대와 근육들이 틀어져 있어 몸이 한 쪽으로 기울어져 있기 때문이다.

※ 통증이 72시간 이상 계속될 때나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로 통증이 심할 때, 통증이 허리에서부터 다리와 무릎, 발가락으로 퍼질 때 등과 같은 경우에는 의사의 진찰이 필요하다.
우리 몸의 지지대, 요추
똑바로 선 자세에서 체중의 약 70%에 해당하는 무게를 지탱해 주는 요추. 요추는 이처럼 척추 중에서 가장 많은 하중을 감당하는 우리 몸의 ‘지지대’ 즉, 지주역할을 한다.

허리부위(요추)는 5개의 뼈와 골반에 연결되는 천골, 미골로 구성되어 있다.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1번부터 5번까지의 고유번호가 붙어있다. ‘천골’은 허리뼈 바로 밑에 있는 삼각형 모양의 뼈로 옆으로는 골반뼈와 연결돼 있다. ‘미골’은 천골 밑에 붙어 있는 뼈로 꼬리뼈의 흔적으로 생각된다. 이들 뼈와 뼈 사이에는 ‘디스크(추간판) 후관절 부위’가 있다. 후관절 부위는 뼈의 연결고리를 담당한다.요추는 많은 하중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경추(목)나 흉추(등) 뼈보다 그 크기가 넓고 크다. 이 중에서도 4, 5번 요추가 제일 크다. 때문에 이 부위에 관절염이 잘 온다. 또 매우 큰 근육들이 뼈에 달라붙어 있기 때문에 요통의 주된 원인이 되기도 한다.허리 부위는 누워있는 시간외에는 항상 일을 해야하므로 다른 부위에 비해 퇴화현상이 빨리 올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 등 퇴행성질환이 잘 생기는 이유다. 가벼운 손상으로 인해 인대나 근육이 뻣뻣해지거나 뼈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후관절 및 디스크가 상해서 요통이 생기기도 한다. 특히 허리 아래 부위나 천추에 연결되는 부위에 디스크가 잘 생기는 것도 이 부위가 운동을 많이 하고 체중 부담도 많기 때문이다.

디스크는 뼈와 뼈 사이의 유연성을 유지시켜 주면서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 역할을 한다. 모양은 원반 형태의 판이며, 가운데에는 많은 양(70∼80%)의 수분을 함유하고 있는 ‘수핵’이 있다. 수핵은 나이가 들면서 점차 양이 줄어들고 색깔도 검게 변한다. 수핵의 바깥쪽은 ‘섬유질의 띠’가 자리잡고 있어 수핵을 보호해 준다.뼈가 움직일 때마다 디스크는 운동방향에 따라 눌려지기도 하고 늘어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앞으로 구부리는 운동을 할 때에는 디스크 앞쪽이 눌려지고 뒤쪽이 넓어진다. 또 압력이 가해지는 순간에는 압력을 받는 부위의 디스크는 얇아지며 충격이 가해진 반대방향으로 힘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디스크의 충격흡수는 뼈보다도 강하다. 굉장한 충격이 뼈에 가해졌을 때 디스크가 아닌 뼈가 손상을 입을 정도다.

인대와 근육, 신경들도 요추를 구성하는 것들 중 하나다. 이들은 대들보를 연결시키고 집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물의 역할을 담당한다. 허리근육은 주로 큰 덩어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허리를 굽히고 비틀고 뒤로 젖히는 모든 운동을 가능케 해준다. ‘허리를 삐었다’고 하는 것의 대부분은 바로 이 허리근육이 수축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요추 신경들은 ‘추간공’이라는 구멍을 통해 다리쪽으로 내려가면서 감각과 움직이는 운동기능을 담당한다. 흔히 허리디스크라고 하는데 허리는 전혀 아프지 않고 다리만 저리고 아프다면서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요추 신경근들이 주로 다리쪽으로 많이 분포돼 내려가기 때문이다. 요통과 다리통증은 이런 요추신경을 통해 척수로 전달되고 마지막으로 뇌에 전달되기 때문에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보통 요추 4번과5번 사이의 신경이 눌리면 엉치에서 엄지발가락까지 저리고 아프다. 또 5번과 선골 사이의 신경이 눌리면 엉치에서 오금을 타고 발뒤꿈치까지 저리고 당기며 아프다. 요추 3번과 4번 사이의 신경이 눌렸을 때는 엉치에서 무릎을 감싸면서 통증이 온다.

도움말·김경철 강북삼성병원 정형외과 교수, 장일태 세란병원 신경외과 과장, 김창규 카이로스포 자세건강관리센터 원장, 안치성 삼성정형외과 원장

 

[ 테마기사 ] : 튼튼한 허리, 일상으로의 초대
‘허리병은 고질병이다.’ 과거·현재·미래형을 모두 담고 있는 허리병에 대한 인식일 것이다. 허리는 인체의 지지대인 만큼 한 번 상하면 급속도로 약해질 뿐 아니라 재발의 가능성이 높아 매사 조마조마해야 한다. 특히 요즘은 노화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요통이 젊은 세대로까지 확산돼 미래를 짊어져야 할 그들의 입에서 시름시름 신음소리가 새 나오고 있으니 이보다 더 큰 문제가 또 있을까? 일상 속에서 허리에 조금만 신경을 써준다면 노년기에 접어든다 한들 두려움 없이 든든한 기둥으로 버텨 보련만. 이번 기회에 대들보를 단단하게 부여맬 수 있는 자세의 지혜를 알아보기로 한다.  글·임정미 기자 tank12@mediland.co.kr
가랑비에 옷 젖는 법. 평소에 ‘이런 것쯤이야’라고 무시했던 습관이나 자세는 어느새 당신의 허리를 짓누르고 있을지 모른다. 허리의 절규를 자각할 때쯤이면 이미 어느 정도 진행돼 있는 상태. 또 치료가 잘 이뤄져 회복이 됐다손 치더라도 잘못된 자세에서 재발되는 경우가 많고 그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허리병은 잘 고쳐지지 않는다’ ‘수술도 소용이 없더라’는 치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만 확산되기 십상이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게 허리라 민간요법 등을 동원하고, 좋다는 약은 다 먹어보지만 결국 악화될 대로 악화돼 최후의 수단으로 병원을 찾는 게 대부분이다. 만물의 어떤 것이든 한 번 탈나면 처음처럼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이 세상의 이치. 특히 복잡하고 신비로운 인체는 더더욱 그렇다.

요통은 그나마 다행인 것이 예방이든 치료든 95%가 본인의 의지에 달렸다는 점이다. 즉 요통치료라는 것은 환부를 직접 치료해 준다는 개념이 아닌, 환자의 교육을 통해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허리가 탈이 나는 원인은 본인에게 있기 때문에 치료 역시 본인의 노력여하에 달렸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된다.

허리는 인체기관 중 노화가 제일 먼저 시작되는 곳이다. 이미 10대부터 노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요통 예방 및 치료에 대한 해법은 두 가지로 귀결된다. 바로 나쁜자세를 고쳐 흔들리지 않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투자 ‘자세교정요법’과 노화를 최대한 지연시키고 손상을 최소화 할 수 있는‘허리강화요법’이 그것이다.
자세교정요법

앉아있는 자세

우선 의자는 약간의 쿠션이 있으면서 바닥이 단단한 것이 좋다. 등받이는 8∼10도 정도 비스듬하게 하고, 의자에 등을 밀착시켜 앉아야 한다. 이때 허리는 웅크리거나 구부정하지 않도록 편 상태라야 한다. 만약 허리가 아플 경우 약 10㎝ 두께의 책 위에 발을 올려놓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장시간 의자에 앉아 있어야 하는 경우라면 한 시간 간격으로 허리를 뒤로 젖혀주거나 두 시간마다 일어서서 잠깐 걷는 것도 좋다.

앉은 상태에서 물건을 주울 때는 몸만 돌려 허리를 굽힐 것이 아니라 발을 물건 근처로 움직여 몸이 물건과 정면으로 향해 있을 때 줍는 것이 도움이 된다.의자나 소파에 앉아 신문을 읽을 때 허리를 구부리고 무릎 위에 팔꿈치를 올리는 자세는 등허리의 자세가 나빠지는 것은 물론 근육의 긴장을 가져와 요통의 만성적인 원인이 되므로 신문을 눈 높이에 맞춰 허리가 굽지 않도록 한다. 이는 책을 읽거나 TV를 시청할 때도 마찬가지다.

운전을 할 때도 등을 뒤로 제치고 의자를 앞으로 당겨 등이 의자의 등받이 전체에 걸쳐 닿도록 한다. 무릎은 구부러진 상태를 유지하도록 한다. 만약 등받이가 불편하면 방석이나 깔개를 이용해도 된다.변비환자가 늘고 있는 요즘 좌변기에 오래 앉아 있는 것도 요통이 거쳐갈 수 있는 여지가 된다. 따라서 좌변기에서도 마냥 상체를 구부리고 있지 말고 배를 집어넣고 허리를 세워 상체가 90도를 유지하도록 한다.

서 있거나 걸어갈 때

앉아있는 자세보다야 훨씬 허리에는 부담이 덜하지만 서 있거나 걷는 자세 역시 자칫 요통을 가져올 수 있다. 우선 걸을 때는 배를 집어넣고 엉덩이를 조인다. 바닥에 발이 닿을 때도 뒷꿈치-발바닥-앞꿈치 순으로 닿도록 한다. 고개가 앞으로 숙여져 꾸부정하지 않도록 시선은 전방 30m를 향하도록 둔다.

또 오랫동안 서 있을 때는 낮은 발판을 두고 번갈아 가며 올려놓거나 무릎을 조금 구부렸다 펴는 것도 좋다. 군인의 차렷자세가 좋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꼿꼿한 군인의 차렷자세는 허리의 굴곡을 심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주부에게 있어 싱크대는 생활의 일부다. 설거지, 요리 모두 싱크대 앞에서 이뤄지는 것들로 허리에는 요주의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싱크대에서의 작업은 대부분 구부정한 자세를 부추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싱크대에서 오랜 시간 일을 해야 할 경우, 전화번호부 등을 바닥에 놓고 한 발씩 번갈아 가며 올려놓는 등 경직되고 고정된 자세가 지속되지 않도록 한다. 이는 다림질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참고로 다림질은 앉아서 하는 것보다 서서 하는 것이 부담이 적다.

신발도 요통 예방에 중요한 도구가 된다. 하이힐은 ‘허리에 적’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렇다면 통굽구두는? 통굽구두 역시 그리 좋지는 않다. 통굽구두도 뒷굽이 높기 때문에 오래 신고 다닐 경우 등이 굽고 키가 작아지는 ‘전만증’ 증세가 올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신발은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쿠션이 있어야 하고, 뒷굽 높이는 4cm 정도가 적당하다. 높은 곳의 물건을 꺼낼 때도 발끝으로 서서 팔을 뻗기보다는 발 받침대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누워 있거나 잘 때

누워 있는 것은 허리를 행복하게 하는 자세다. 하지만 엎드리거나 옆으로 눕는 자세는 역으로 허리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따라서 누워 있을 때는 바닥이 약간 딱딱하고 편편한 것이 좋다. 매트리스의 경우는 두툼하면서 쿠션이 적은 것이 좋다. 잠을 잘 때는 허리의 굴곡이 심해지지 않도록 똑바로 누워 잔다. 만약 이 자세가 불편할 때에는 무릎 밑에 쿠션이나 요를 말아서 넣는 것도 좋다.옆으로 돌아서 잘 경우 무릎을 구부리거나 높이가 알맞은 베개를 이용해 머리, 목, 몸이 직선이 되도록 한다. 다리 사이에 쿠션을 넣는 것도 좋다.

침대에서 일어날 경우 벌떡 일어나는 것은 좋지 않다. 먼저 한쪽으로 몸을 돌려 누운 후 무릎을 가슴 쪽으로 당긴 다음 일어나는 것이 좋다.

물건을 들어올릴 때

사람들이 갑작스레 요통을 호소할 경우 대부분 무거운 물건을 갑자기 들어올리는 과정에서 입은 허리손상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물건을 들어올릴 때 허리를 굽히지 말고 앉은 자세에서 다리의 힘을 이용해 들어올리는 것이 좋다. 올린 후에도 물건은 자신의 몸에 밀착시키고 허리를 편 상태에서 나른다. 구부정한 자세는 허리에 큰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또 물건을 옮길 경우 끌어당기는 것보다는 밀고 가는 것이 낫다.

가방을 맨 사람들에게

가방의 무게나 드는 자세 등에 따라 척추이상이 올 수 있다. 따라서 매일 아침저녁으로 무거운 가방을 들고 다녀야 하는 학생들의 경우 가방끈을 짧게 하고 가방 속 물건들 중 가벼운 것은 가방 밑 부분에, 무거운 것은 윗 부분으로 배치하는 것이 좋다.가방을 한 쪽으로 매거나 사선으로 매는 것도 척추가 휠 수 있으므로 한 쪽씩 번갈아 가며 매주는 것이 좋다.

아이를 안거나 업을 때

아이를 앞으로 안는 것이 좋을까? 뒤로 업는 것이 좋을까? 물론 등에 없는 것이 낫다. 하지만 여기에서 어떤 방식이 좋은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주의해야 할 점은 아이를 들어올릴 때다. 일단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무릎을 구부리고 아이를 몸에 붙여서 안는 것이 중요하다. 요령껏 아이를 안았다면 엄마의 몸과 최대한 가깝게 아이를 밀착시키도록 하고, 안은 후에도 아이를 본인의 머리보다 높게 들지 않도록 주의한다.

쇼핑할 때

아내든 남편이든 쇼핑할 때 사용하는 손수레를 주의해야 한다. 손수레를 사용할 때는 주로 많은 양의 제품을 구입할 때로, 무거운 손수레를 혼자 몰고 다니는 것은 요통유발의 최적조건이 된다. 또 손수레를 끌면서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허리를 굽히는 행동 역시 경고대상이다. 따라서 쇼핑에서 손수레를 이용할 때는 혼자 무리하게 끌고 다니는 것은 되도록 피하고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몸을 숙일 때도 허리를 구부리기 보단 무릎을 굽혀 자세를 낮추도록 한다. 구입한 물건을 가지고 이동할 때도 한 손보다는 양손으로 나누어 무게가 균형 있게 실리도록 한다.
허리강화운동
평소 운동을 통해 근육을 강화시키는 것은 요통의 ‘예방주사’다. 특히 척추를 지지해주는 복근과 허리근육, 대퇴부 근육을 단련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오르는 방법. 매일 신체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실천할 수 있으며, 다리와 허리근육을 강화시키는 데 좋다.

집안에서 아침저녁으로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앉은 자세에서 다리를 뻗고 허리를 구부려 손끝과 다리가 닿게 하는 운동 위를 보고 누운 후 무릎을 가슴으로 당겼다 뻗는 운동 반듯하게 누운 상태에서 엉덩이를 들어올리는 운동 엎드리고 누워 두 다리를 편 채 팔목을 구부려 바닥에 손을 짚고 상체를 떠받치는 운동 등이 있다.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보일런지 모르지만 매일 반복함으로써 스포츠 못지 않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등산 역시 요통환자 뿐 아니라 일반인의 허리 강화책으로도 좋은 운동. 등산은 몸의 무게와 중력이 척추에 걸리는 운동으로 척추뼈의 밀도를 증가시켜 주고 척추 근육과 허벅지 근육을 강화해 준다. 1주일에 세 번 정도만 해도 요통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요통환자는 피해야 할 스케이팅과 스키도 허리에 문제가 없는 사람이라면 권장할 만한 운동이다.

허리가 진정 원하는 것은

‘요통에 어떤 음식이 효과가 있다더라’와 같은 얘기는 의학적 근거가 없는 소문들이 대부분이다. 그렇다고 음식이 요통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예방에 있어 무엇보다 음식은 중요하고 또 지속적인 식이요법을 통해 약 30% 이상의 요통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만 보더라도 허리건강에 있어 음식섭취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 중 하나다. 또 요통의 원인이 뼈에 있는 것이 아닌 다른 기관의 이상에서 오는 것이라면 음식을 이용한 식이요법은 더더욱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뼈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성분으로는 칼슘. 칼슘섭취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특히 폐경기나 중년 여성의 경우는 칼슘이 몸밖으로 많이 배출되거나 칼슘의 흡수율이 떨어져 칼슘부족에서 오는 골다공증으로 요통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칼슘은 척추에 있어 무엇보다도 중요한 성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칼슘흡수에 방해가 되는 커피, 담배, 술 등은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골다공증과 칼슘의 관계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비타민 D. 비타민 D는 몸 속의 칼슘과 인의 함량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허리에 중요한 성분 중 하나다.

또 내장기관의 이상에서 오는 요통 중 변비에 의한 만성요통이라면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통해 변비해소와 더불어 요통이 완화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위장장애가 원인인 경우도 마찬가지. 위장병이 있으면 허리를 구부정하게 하는 경우가 많아 허리에 부담을 줄 뿐 아니라 영양섭취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요통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때문에 과식은 피하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과 미네랄 및 비타민을 충분히 공급해 준다. 단, 지방질과 단백질을 과잉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지방질과 단백질의 과잉공급은 영양의 불균형은 물론 비만을 불러와 오히려 요통을 부추기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단백질은 허리나 뼈와 관련된 질환에 많이 섭취해야 한다는 고정관념 탓에 필요이상으로 먹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역으로 뼈를 약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단백질 섭취도 적당히 하는 것이 좋다. 즉 결핍돼 있거나 필요한 영양소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특성에 맞는 영양섭취가 이뤄져야 한다.

술·담배를 멀~리

감기가 요통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은 바로 기침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담배 역시 무관하다고는 할 수 없다. 대부분의 흡연자들에게 있어 만성기침의 창조주는 바로 담배이기 때문이다. 잦은 기침은 복부내의 압력과 디스크의 압력을 갑자기 증가시켜 허리에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에 요통의 원인이 된다. 즉 인체에 있어 흡연은 기관지와 폐 뿐 아니라 허리까지 요절(?)내는 원흉인 것이다.

또 흡연을 하게 되면 미네랄 흡수와 척추뼈의 혈액순환이 방해를 받는데 이는 영양공급의 불충분을 가져와 척추를 약골로 만들어 버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따라서 튼튼한 허리를 원한다면 담배에 대한 미련은 과감히 버리는 것이 좋다. 특히 요통환자의 경우는 요추동맥의 혈액순환에 장애를 가져올수 있으므로 반드시 끊어야 한다.

담배와 동행의 길을 가야하는 술 역시 결코 환영받을 수 없는 이유가 술을 마시면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 허리가 약해지기 때문이다. 술 자체뿐 아니라 '술에 취한 자세' 역시 문제가 된다. 술에 취하면 신체에 대한 방어력이 떨어져 허리의 인대, 근육, 디스크 등에 쉽게 손상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허리에 손상을 입고도 무감각해져 요통을 더욱 악화시킬수도 있으므로 술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마찬가지로 식사할 때 알콜 성분의 음료수나 커피를 마시는 습관도 되도록 삼가는 게 좋다. 이는 영양성분의 흡수를 방해하는 것은 물론 척추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도록 길을 만들어 주는 것과 별다를 바가 없는 습관이기 때문이다.


도움말·문재호 영동세브란스 재활의학과 교수, 류은경 꽃마을한방병원 재활의학과 과장, 장일태 세란병원 진료부장

 

 

요통의 80% 이상이 허리 주변의 근육에 손상을 입고 발생하는 경우다. 따라서 허리근육을 강화시켜 주는 운동을 통해 치료를 돕고,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또 다른 요통의 상황을 방지할 수 있다. 우선 혼자서 쉽게 할 수 있는 요통체조를 소개한다. 간혹 성급한 사람들이 요통체조에 대한 효과를 불신하는 경우가 있는데 요통체조는 하루에 30분 이상, 석 달 정도 꾸준히 했을 때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끈기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으로 아픈 허리를 돕는다
만성요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권장할 만한 운동으로는 ‘빨리오래걷기’ 가 1순위다. 이 방법은 98%의 만성요통 환자들이 치료효과를 얻었다는 연구결과를 통해 그 효과가 보장되는 운동이기도 하다. 빨리 오래 걷는 운동은 허리의 유연성과 허리 근육의 상태를 호전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빨리오래걷기는 보통 1주일에 4회, 30분 정도로 꾸준히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등산도 요통에는 많은 도움이 된다. 단 배낭은 매지 않도록 하고, 경사가 낮은 산을 택하는 것이 좋다. 척추관절 이상이나 ‘척추관협착증’이 원인인 경우는 실내 자전거 타기가 좋다. 자전거는 척추관을 넓혀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수영은 이미 알려진 대로 물 속에서는 중력에 의한 체중부담이 없기 때문에 만성요통환자들에게 있어 더 없는 운동이다. 단 접영은 허리를 굽혔다 펴는 동작이 반복돼 요통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반면 천천히 오래하는 배영은 좋다. 누운 자세로 하기 때문에 허리통증에 가장 빠른 치료효과를 보이는 영법 중 하나다.

통증이 심한 시기가 아니라면 평소 다리를 바닥에 붙이고 하는 팔굽혀펴기나 양 무릎을 세우고 30도 정도만 윗몸을 일으키는 윗몸일으키기 등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배드민턴, 테니스, 볼링, 골프 등은 비교적 가볍게 보이지만 허리가 비틀려 척추에 충격이 갈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이럴 땐 어떻게 하나요
종종 요통을 경험하는 사람이든 요통신입생(?)이든 하루 이틀 지나면 ‘낫겠지’라는 방심은 금물이다. 요통은 일시적이든 만성적이든 고통이 심하고 행동에도 많은 제약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요통은 초기에 잠재워 통증이 악화되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가정에서는 요통을 이렇게 달랠 수 있다.

우선 누워서 쉬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다. 척추로 가는 체중의 부담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누워서도 다리를 올려 허리가 펴지도록 한다. 침상은 일반적으로 딱딱한 편이 좋으나 척추관협착증의 경우는 약간 쿠션이 있어 누웠을 때 척추관이 넓혀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통증이 심하거나 외상에 의한 요통이라면 얼음찜질을 해 주는데, 이 때 생각 없이 온찜질이나 열 치료를 한다면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열 치료는 3일 이후에나 해주는 것이 좋다. 또 반듯하게 누워 있는 것이 오히려 불편하다면 옆으로 누워 무릎을 구부리고 새우잠 자듯 자세를 취하는 것도 좋다. 단, 엎드리면 오히려 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엎드리지 않도록 유의한다.누울 때 방바닥과 침대 사이에서 고민하는데 일반적으로 침대가 도움이 된다. 눕거나 일어날 때 침대가 바닥보다 허리에는 무리가 덜 가기 때문이다.


도움말·장일태 세란병원 신경외과 진료부장, 문재호 영동세브란스 재활의학과 교수, 우리들 병원.